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감독 / 연출 : 왕가위
등장인물 : 양조위, 임청하, 금성무, 왕페이 주연
1994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1994년 스톡홀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1995년 홍콩 영화 금상장 4개 부문
감독 왕가위를 국제적으로 알린 출세작 <중경삼림>
1995년 9월 개봉 후 한국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이후 한국의 영화, CF, 드라마,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영상 매체에서
왕가위 스타일을 흉내내기도 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화로 현재까지 회자되는 홍콩 고전 영화 <중경삼림>은
이별, 만남을 퇴폐적이며 탐미적으로 연출한 영화로 도시적 센티멘틀리즘을 잘 그려냈다고 평가받는다.
중경삼림의 스토리는 난해하지 않고 감성적, 시각적으로도 왕가위 특유의 흘리듯 촬영한 미장센이 빛을 발한다.
<동사서독>의 긴 촬영으로 지쳐있던 왕가위가 오랜만에 홍콩으로 돌아와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만든 영화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팬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중경삼림>은 1990년대 대학교를 다닌 영화감독, 영화인들이 특히나 좋아한다.
박찬욱은 본인이 선정한 '과대평가된 영화 TOP 10 중 하나로 중경삼림을 꼽기도 했다.
박찬욱은 <중경삼림>에 대해 "고독한 것이 자랑인가? 고독함을 알아달라 떼쓰는 태도가 거북하다. 수건이나 비누한테 말 거는 장면은 기가 막힌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구룡반도의 충킹맨션을 배경으로 한 1부
연인 '메이'와 헤어진 지 한 달째, 5월 1일은 '하지무'(금성무)의 생일이다.
단골 식당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5월 1일이 유통기한 마지막 날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모으는 하지무.
유통기한까지 메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녀를 잊기로 결심한다.
마약 밀매업자인 금발 가발을 쓴 여인(임청하)
마약 밀매를 위해 운반책인 인도 사람들에게 마약을 숨기도록 한 뒤 공항으로 인솔하는데,
인도 사람들이 그녀를 배신하고 도망친다.
그들을 쫓다 자신에게 겨누는 인도 사람들을 죽이며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5월 1일.
메이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하지무는 홀로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후, 술집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때 들어온 여자는 도망에 지친 금발 가발을 쓴 여인이었다.
둘은 취할 때까지 함께 술을 마셨고, 하지무는 쉬고 싶다는 그녀를 호텔로 데려간다.
여인은 호텔에 도착하자 잠이 들었고, 하지무는 샐러드를 시켜 영화를 보다가 여인의 더러워진 신발을 벗겨 넥타이로 닦은 후 조용히 호텔을 빠져나간다.
오전 6시. 운동장을 질주하던 하지무는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삐삐를 버리려고 하는데,
금발 가발의 여인과 702호실 친구로부터 온 생일 축하 메시지가 울린다.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일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다.'라며
그녀와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내레이션을 읊조렸다.
장면은 다시 술집으로 이동한다.
금발 가발의 여인과 그의 보스가 스킨십을 갖고 있다.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보스가 나가보니 정어리 통조림 주위에 고양이들이 모여 있다.
통조림을 들어 올리려 허리를 굽히는 보스, 순간 금발 여인이 그를 권총으로 쏜다.
가발을 벗는 여인.
검은 머리를 한 그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며, 고양이들이 먹던 통조림으로 클로즈업되며 1부가 끝난다.
유통기한 : 5월 1일
홍콩섬, 센트럴 지역을 배경으로 한 2부
하지무가 자주 가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식당의 점원 페이(왕페이)는 캘리포니아로 떠날 꿈을 꾸는 여성이다.
단골손님이던 경찰 663(양조위)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
어느 날,
경찰 663의 전 연인이었던 스튜어디스가 663에게 전해달라며 편지를 남긴 채 떠난다.
편지 봉투를 몰래 열어보는 페이.
봉투에는 취소 도장이 찍힌 항공권과, 663의 집 열쇠, 이별의 편지가 들어 있다.
663이 가게에 들렀을 때 페이는 편지를 전해주지만,
663은 나중에 와서 가져가겠다며 커피만 마신 후 가게를 떠난다.
다음 날,
우연히 시장에서 663을 만난 페이는 편지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한 뒤 663의 집 주소를 알아낸다.
페이는 663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의 집을 청소해 주며 전 연인의 흔적들을 지워 나간다.
663은 집에 돌아왔다가 물바다가 된 바닥을 보고 놀라는데,
금붕어를 사서 663의 집으로 들어오던 페이와 마주친다.
놀라 쥐가난 페이의 다리를 마사지해 주는 663.
이후 시간을 함께 보낸다.
며칠 후,
663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식당을 찾아가 '8시에 캘리포니아에서 기다리겠다.'는 데이트 신청을 하고,
캘리포니아 술집으로 이동한다.
이후 페이 대신 사촌 오빠가 등장해 663에게 편지 봉투를 건네준다.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인 663은 편지를 읽지 않고 휴지통에 버린 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젖은 편지를 말려 읽는다.
항공권을 직접 그린 그림에 출발 일자는 1년 후, 목적지는 잉크가 번져 알아보기 어렵다.
페이는 7시 15분에 캘리포니아 술집으로 갔으나, 실제 캘리포니아의 날씨가 궁금해져 663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떠난 것이었다.
1년 후
스튜어디스가 되어 홍콩으로 돌아온 페이.
과거에 일했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찾아가는데, 그곳에는 경찰을 그만두고 가게를 인수한 663이 있다.
663은 페이에게 스튜어디스 일 중 틈틈이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며,
1년 전 젖어버린 그녀의 편지를 보여주면서 이걸로도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묻는다.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는 페이.
663은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라고 대답하며 영화가 끝난다.